코로나 위중증 500명대로 또 최다…먹는 치료제 늘리는 정부

김향미 기자

처방기관 종합병원까지 확대

팍스로비드 등 추가 구매 계약

미 베루사 치료제 도입 검토

<b>검사 기다리는 해외 입국자들</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603명 발생해 엿새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14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과 해외 입국 여행객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동훈 기자

검사 기다리는 해외 입국자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603명 발생해 엿새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14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과 해외 입국 여행객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동훈 기자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진 여파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4차 백신 접종이 더딘 상황에서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해 먹는 치료제 처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개발한 신규 치료제 사용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9603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7일(10만5507명)보다 1.13배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500명대(512명)로 늘며 지난 4월29일(526명) 이후 107일 만에 최다 수준이다. 사망자는 57명이다. 중증 병상 가동률은 42.5%,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2.1%다. 당국은 병상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면 위험신호로 본다. 지난 10일 기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달 말 20만명 중반부터 많게는 30만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 환자도 늘 수밖에 없는데, 4차 접종률은 지난 12일 기준 12.6%(60세 이상 40.2%)에 그친다.

정부가 표방하는 ‘표적방역’의 핵심 중 하나는 ‘먹는 치료제’다. 경증 환자에게 적기에 투여해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을 현재 동네 병·의원 중심 원스톱진료기관에서 종합병원까지 대폭 확대하고 조제가 가능한 약국도 기존 1082곳에서 2175곳으로 늘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내서 쓰이는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로, 60세 이상 환자와 12세 이상(팍스로비드) 또는 18세 이상(라게브리오)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 등이 투여 대상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국내 도입된 106만2000명분(팍스로비드 96.2만명분, 라게브리오 10만명분) 중 38만8000명분을 썼다. 재고가 67만5000명분인데 이 중 팍스로비드 61만3000명분의 사용기한은 내년 2월까지라 다수를 폐기처분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하반기 먹는 치료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2000명을 추가 도입하기로 하고 구매 계약을 맺었고, 오는 8~9월에 라게브리오 물량이 우선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미국 제약사 베루(Veru)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성분명 사비자불린)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사비자불린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하는 데 필요한 미세소관 생성을 저해해 바이러스 복제와 염증 작용을 억제한다. 베루는 지난달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 요청서를 제출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달 28일 사비자불린 사용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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