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끌린다, 사회를 널리 이롭게 하는 기업에

최병태 기획위원
소비자는 끌린다, 사회를 널리 이롭게 하는 기업에

E(환경)·S(사회)·G(지배구조)는 기업 경영이념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ESG가 전 세계적으로 기업 경영이념의 지향점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ESG는 기업 경영이념의 범위를 넘어서서 알게 모르게 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좁게 보면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가치 판단을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일컫는 가치소비도 바로 ESG를 실천하고 있는 소비 행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한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응 전략들을 다양하게 펼칠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사회적기업으로 대표되는 사회적경제 주체의 등장과 확산은 착한소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소비자 가치 중심의 소비활동은 최근 청년층이 주를 이루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가치소비는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의 가치가 구매활동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소비활동이다. 소비자 개개인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주된 가치가 반영된 상품·재화에 충실히 반영됐다고 판단하면 비싸더라도 지갑을 열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에는 가격·품질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가치소비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비층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MZ세대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부·고령층·학생 등 계층을 불문하고 가치소비, 즉 좁은 범위의 ESG를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부가 아이의 기저귀를 고를 때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적고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바로 ESG를 실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에 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회공헌을 포함한 ESG 경영이념을 실천하는 활동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영수증 발행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고자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마트가 연간 발행하는 종이 영수증은 약 2억7000만건에 이른다. 이렇게 발행되는 종이 영수증의 약 60%가 즉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현재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소비자는 약 38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페인이 본궤도에 오른 2019년 이후 모바일 영수증 발행 비중은 매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기준 이마트에서 발급되는 영수증 중 약 30%는 모바일로만 발급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송파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활동의 하나다. 롯데마트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서울시·라이트브라더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14일까지 3개월간 송파점 1층에서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재생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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