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3.2%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 심각”

민서영 기자
기후정의행동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지난 9월24일 서울시청 일대에서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후정의행동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지난 9월24일 서울시청 일대에서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87.4%로 더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30일 ‘2022년 기후보건 위험 인식 제고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영향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후 변화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심각하다’ 또는 ‘매우 심각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3.2%였다. 51.8%는 ‘심각하다’고 답했고, 11.4%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5%에 그쳤다.

기후변화 기인 건강영향 심각성 응답 비율. 질병관리청 제공

기후변화 기인 건강영향 심각성 응답 비율. 질병관리청 제공

성별로는 여자(64.8%)가 남자(61.6%)보다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인식도가 크게 차이 났는데, 40대의 심각성 인식도가 71.7%인 반면 20대는 42.9%로 가장 낮았다. 60세 이상도 70.5%에 달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87.4%가 ‘매우 걱정한다’ 또는 ‘걱정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 인식도(63.2%)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 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연령대가 더 올라갈수록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이 늘었는데, 20대가 78.8%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92.3%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78.1%는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다만 질병청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후보건영향평가에 대해선 9.1%만 ‘잘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84.7%는 ‘모르거나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도 30.3%에 불과했다. 69.7%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가장 관심 있는 분야 중 1순위는 일반건강/질환정보(32.0%)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기후보건 정책(26.2%), 안전·행동 및 대응수칙(21.3%) 순이었다.

권병기 질병청 건강위해대응관은 “인식도 조사 결과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으나, 관련 정보의 전달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보건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콘텐츠를 개발해 국민 소통에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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