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피아니스트 김수연 “그림 그리듯 직관적 연주하고 싶어”

선명수 기자

금호아트홀 2023 상주 음악가 선정 피아니스트 김수연

‘화음 : 그림과 음악’ 주제로 다섯 차례 연주회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하는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아트홀 제공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하는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아트홀 제공

피아니스트 김수연(28)이 2023년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활동한다. 김수연은 내년 다섯 차례의 연주회에서 다양한 색채의 음악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상주예술가(Resident Artist)는 공연장이나 미술관의 얼굴과 같은 존재다. 전 세계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 오케스트라에서 예술가를 초청해 함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관객과 만나는 상주예술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3년 금호아트홀을 시작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롯데콘서트홀, 더하우스콘서트, 부산시립교향악단 등이 상주음악가 또는 올해의 음악가 제도를 통해 예술가와 협업하고 있다.

금호아트홀은 잠재력과 기획력이 있는 만 30세 이하의 클래식 기악 분야 연주자를 대상으로 상주음악가를 선정한다. 연간 4~5회의 공연을 통해 젊은 음악가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조진주, 첼리스트 문태국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이 공연장의 상주음악가를 거쳐갔다.

금호아트홀의 열한 번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수연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 음악가에게 한 해 동안 여러 공연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가질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열 살에 금호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러 무대에 서온 김수연은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학사·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벨기에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비슷한 시기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 그는 내년엔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부상으로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전곡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스타인웨이 앤 선즈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다.

김수연은 내달 5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화음(畵音) : 그림과 음악’을 주제로 한 다섯 차례의 공연을 연다.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그림의 요소들을 음악에 접목해 ‘스케치’(1월5일), ‘블렌딩’(4월27일), ‘명암’(8월31일), ‘필리아(Philia): 모차르트’(9월7일), ‘콜라주 파티’(12월7일)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세 번의 솔로 리사이틀과 테너 김세일과 함께하는 가곡 이중주, 다넬 콰르텟과의 피아노 오중주까지 다채로운 편성의 무대를 기획했다.

김수연은 “보이듯 음악을 하고 싶어 미술적인 요소를 (공연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들리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연주하려면 직관적이고 전달력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연주를 들었을 때 누군가는 석양을, 누군가는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릴 수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눈에 선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데서 (연주회 콘셉트를) 착안했다”고 말했다.

열아홉 살 때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해외에서 주로 연주 활동을 해온 김수연은 “그간 국내 무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1년간 관객분들과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관객과 더 많이 교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명이 어두워 객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연주 사이사이 여백에서 관객들의 숨소리와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관객분들이 매 순간 집중해 들어주시는 것 자체가 연주자들에겐 보석 같은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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