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온 여행객들에 ‘방역 문턱’ 높이는 세계

김서영 기자

WHO “중국 내 코로나 정보 없어”

방역 관련 정보공개 필요성 강조

미, 음성 확인서 의무화 시행 발표

코로나 검사 강화된 인천공항 선별진료소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발표한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서 한 여행객이 의료인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검사 강화된 인천공항 선별진료소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발표한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서 한 여행객이 의료인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포기한 이후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검역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이해할 만한 조치”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 측의 종합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면서 내놓는 세계 각국의 조치는 이해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WHO도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포기하며 다음달 8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객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은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역 마카오·홍콩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등은 중국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한국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30일 발표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방역 문턱을 높이는 근본적인 이유다. 방역 완화 이후 중국 현지 의료기관과 화장장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넘쳐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사망자 통계는 극소수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8일 “중국으로부터 역학 또는 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가 충분하고 투명하게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가 미국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선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발 여객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38%, 52%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 대부분이 무증상이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윌 퀸스 영국 보건장관은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주의해야 할 것은 새 변이인데 영국에서 널리 퍼지지 않은 새 변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도 입국 제한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9일 “중국발 여행자에 대한 선별검사와 제한이 정당하지 않다”며 유럽이 코로나19로부터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현재의 감염 규모를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중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은 이미 유럽에도 존재한다. 유입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이미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파 수준에 비해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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