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2주만에 하락을 멈췄던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7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주춤했다. 수도권 선호지역 위주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곳들이 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보합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 7월 1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00%로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소폭 줄었다.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 3구 중 강남구(0.11%→0.07%)와 송파구(0.26%→0.21%)는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12% 상승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중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강북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5%으로 2주 만에 다시 하락전환했고, 강북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11%로 낙폭을 키웠다. 도봉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01%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내에서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나타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지역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보합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거래량도 거래절벽이 이어지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으나, 추세적 상승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발표된 1월 처음 1000건을 넘어선 후 최근 3개월 간 300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매매거래는 2701건(신고일 기준)이었다. 지난해 6월(1065건)보다는 늘었으나, 상승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0년 6월(1만5622건)에는 한참 못미친다. 자치구 중에서는 지난해 집값 하락폭이 컸던 노원구(202건),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192건)가 가장 많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0.04%로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도(0.03%→0.04%)는 상승폭이 커진 반면, 인천(0.06%→0.05%)로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에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과천 (0.41%)과 미사·위례 신도시가 있는 하남(0.33%)이,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09%)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도 여전히 많아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에 이어 이번주 -0.04%로 낙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2%로 21주 연속 하락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4%, 이번주도 0.04%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도(0.04%→0.02%)와 인천(-0.08%→-0.03%)을 포함한 수도권도 지난주와 이번주 0.02%를 상승폭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