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시안게임에 ‘체육상 단장’ 대표단 파견···남북 접촉 이뤄지나

박광연 기자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4일 앞둔 지난 19일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 북한 인공기를 비롯한 참가국들 국기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4일 앞둔 지난 19일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 북한 인공기를 비롯한 참가국들 국기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파견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 당국 간 접촉이 이뤄질지와 북한이 별도의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우리나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체육상 김일국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19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19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등에서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남한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오는 23~24일 방중한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총리가 김 체육상을 만나면 빨리 만나 대화라도 하자는 식으로 진전된 메시지를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나’라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만약 만난다면 한 총리는 대단히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별도로 북한 측과 접촉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에 실무 회담이나 접촉을 제안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북한이 별도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지도 관심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최근 동북아시아 신냉전 정세에서 북·중 밀착과 남측의 국무총리 파견을 고려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목상 국가수반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방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고위급이 갈지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전례를 고려해보면 별도의 고위급보다는 체육상이 대표해 인솔해간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체육상이 단장으로 방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이 이례적으로 대거 폐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준 북한은 18개 종목에 180여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은 앞서 지난 14일 평양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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