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만 6곳…세계유산 중심지 경북으로 ‘추캉스’ 어때?

김현수 기자
하회마을 전경. 경북도 제공

하회마을 전경. 경북도 제공

굽이치는 동해안과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경상북도.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만큼이나 떠나고 싶은 여행지도 많은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 17일 경북의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결정하면서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유산 16건 가운데 6건을 보유하게 됐다. 전국 최다 세계유산 보유지이자 신라·유교·가야 3대 문화와 관련한 세계유산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올 추석에는 경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양동마을 전경. 경북도 제공

양동마을 전경. 경북도 제공

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마을이다. 조선시대 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낙동강이 큰 S자 모양으로 마을 주변을 휘돌아가는 모습에서 본떠 ‘하회’마을이 됐다.

하회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명사의 방문도 잦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해 2019년 방문해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휴 기간 하회마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매일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오후 7시 하회마을 만송정 일원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도 펼쳐진다. 줄불은 숯가루와 소금을 섞어 넣은 봉지를 새끼줄에 매달아 놓은 뒤 불을 붙이면 불꽃이 튀면서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과 같은 모습을 즐기는 놀이다.

양동마을은 경주손씨와 여강이씨가 600년 넘게 살아온 전형적인 양반촌으로 2010년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양동마을이 다른 민속 마을보다 특별한 점은 보존 또는 다른 이유로 사람들이 떠나고 사적만이 남은 관광지 형태의 마을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수의 후손들이 아직 양동마을에 실제로 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중에서 주민들이 상시 거주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편이다. 그만큼 전통과 문화, 주거 공간 등 마을의 형태와 보존 상태를 완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세계문화유산…경북의 서원들

영주 소수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영주 소수서원 전경. 경북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의 서원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국 9개 서원 가운데 경북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서원이 4곳이나 된다. 서원은 조선 성리학의 문화유산으로 선비들이 학문을 연마하는 등 향촌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곳이다.

경북에는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선비의 고장 영주를 상징하는 소수서원과 퇴계 이황 선생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안동 도산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이자 현대 건축가들이 가장 완벽한 건축물로 손꼽는 안동 병산서원과 자연 속에서 사색하며 즐기는 학문을 추구한 경주 옥산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서원마다 수백 년 자리를 지켜온 배롱나무, 은행나무들이 가을이면 어김없이 서원 주위를 곱게 물들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추석 당일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의 입장료는 무료다.

유네스코가 선택한 한국의 산사

안동 봉정사 전경. 경북도 제공

안동 봉정사 전경. 경북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사는 안동 봉정사·영주 부석사·공주 마곡사·순천 선암사 등 4곳이다. 한국의 산사는 한국 불교의 신앙적 기능은 물론 수행자의 삶과 문화가 잘 전승 보전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 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지은 사찰이다. 팔작지붕으로 구성된 부석사는 장식적 요소가 적고 기본을 잘 따른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보물 6점·경북도 유형문화재 2점 등 귀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을 보유하고 있어 천년고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극락전을 비롯해 대웅전 등 오래된 사찰의 건축물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경북의 대표 문화재…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불국사 전경. 경북도 제공

불국사 전경. 경북도 제공

경주의 ‘석굴암·불국사’는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한국의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최고의 여행지이자 수학여행 1번지로 꼽히는 경주에서도 많은 이들이 불국사 청운·백운교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쯤은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웅전 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석탑이자 국보인 다보탑과 석가탑이 여전히 우뚝 서 있다. 불국사와 세트 코스인 석굴암은 토함산 중턱에 있는데 불국사에서 차로 15분 거리다.

경주역사유적지구는 경주의 유적 밀집지역 5개 지구를 말한다. 신라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와 신라 1000년 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왕족들의 고분군이 모여있는 대릉원 지구, 신라 불교의 정수인 황룡사 지구 등이다.

천마총과 거대한 쌍분인 황남대총 앞은 늘 붐비는 장소다. 선덕여왕 때 세운 것으로 추정하는 첨성대 역시 단체 사진 명당이다. 맛집과 예쁜 카페 등이 모여있는 경주 황리단길은 요즘 뜨는 관광 명소다.

16번째 세계문화유산…가야고분군

가야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제공

가야 고분군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고대 가야의 유적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경북 고령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국가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 유적이다. 1~6세기에 이르는 이들 고분군은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분 구조와 규모, 발굴조사로 밝혀진 각종 유물의 구성 등을 통해 가야의 문화사회상, 지리적 범위 등이 확인된다. 고령군은 고분군을 정비하고 세계 유산 프로그램 운영, 대가야 박물과 디지털 관람 등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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