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전염병, 식물은 추위 차단 총력…서울대공원, 월동준비 특별방역

김보미 기자
가을 날씨가 만연했던 지난달 27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 있다. 한수빈 기자

가을 날씨가 만연했던 지난달 27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대공원 제2아프리카관 사육장에 열선으로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열등이 켜지면 미어캣들이 불 앞으로 옹기종기 모인다. 야외 활동이 많은 사자와 재규어의 공간 바닥에 온돌방 석이 놓이면 추위를 피하려는 동물들이 배를 깔고 엎드린다.

동물과 식물의 겨울나기를 위해 서울대공원이 이 같은 월동 준비를 본격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염병과 한파를 막는 것이 최대 과제다.

공원 측에 따르면 한파에 대비한 동물은 건강 관리, 식물은 보온 조치를 시작했다. 추운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동물에게는 온돌 방석을 깔고 방풍막과 열등 등을 설치했고, 식물 주변에는 방풍벽을 둘러 보온장치를 했다.

겨울철 발생 우려가 큰 호흡기 질병 예방을 위해 동물사 내실은 주기적으로 청소·환기·소독하고, 사육사 개인위생도 강화한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1) 등 가축 전염병의 유입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달 말까지는 녹지대 월동 대책도 마칠 계획이다. 나무껍질이 약한 배롱나무 등에는 옷을 입혀 보온한다. 소나무는 가지치기로 수형을 다듬어 눈 피해 방지한다. 예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야외 화분은 재배 온실로 옮겼고, 식물원 안쪽 식충·열대·사막 식물이 있는 공간은 난방 가동을 시작했다.

봄~가을 관람객이 많이 찾는 테마가든의 장미 4만5000주에는 방풍벽을 둘러쳤다. 2000㎡ 면적에 작약과 잔디 등을 심었던 화단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우드칩과 볏짚으로 보온 효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산불 방지를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24시간 산불방지 종합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공원장을 본부장으로 산불진화대를 편성해 주야간 진화 장비를 점검하고 화재 취약 지역은 안전점검을 한다. 산림욕장 등 주요 등산로 순찰도 강화한다.

등산객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로 입구에는 고사목으로 만든 나무 지팡이 100여개를 자체 제작해 비치한 상태다.

이상국 서울대공원 관리부장은 “겨울철 한파와 폭설 등에 대비해 동식물 건강관리와 시설물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동식물 피해가 없도록 월동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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