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UNRWA 조사할 독립 기구 출범

손우성 기자

스웨덴 등 3개국 기관 협력

‘하마스 연루’ 의혹 살피기로

유엔이 5일(현지시간) 미국 등 주요 기부국들의 지원 중단 선언이 잇따르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을 조사할 독립 기구를 출범시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UNRWA가 권한 범위 내에서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평가할 독립 조사 기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교장관이 기구를 이끌고 스웨덴 라울발렌베리 인권연구소, 노르웨이 크리스티안 미셸센연구소, 덴마크 인권연구소 등 3개 기관이 실무를 맡기로 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UNRWA 직원 최소 13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미국 등과 공유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가자지구로 옮기는 등의 임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UNRWA를 무력화하기 위해 뜬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발했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영국·프랑스·일본·호주·핀란드·스위스 등이 UNRWA 지원 중단 또는 보류를 선언했다. 이번 조사는 유엔 내부감찰실이 진행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뤄질 계획이다.

외신들은 UNRWA가 주요 기부국의 지원이 끊긴 이후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고, 이에 이스라엘이 제기한 의혹을 빠르게 털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UNRWA 내부 회계 문서를 인용해 “기부금 삭감으로 UNRWA는 2월 말까지 6500만달러(약 862억원) 손실을 봤다”면서 중동 전역에서 활동하는 직원 3만명의 3월 급여를 지급할 자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엔이 독립 조사 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UNRWA의 테러 단체 연루 의혹을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이 UNRWA에 대해 당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견해를 물밑에서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장하는 즉각 폐쇄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Today`s HOT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관측된 오로라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폭격 맞은 라파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