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난쏘공’ 150만부 돌파…마케팅 없이 꾸준히 판매

임지선 기자
2011년 7월 1일 조세희 작가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인권센터 창립 기념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11년 7월 1일 조세희 작가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인권센터 창립 기념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2022년 12월 타계한 작가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판매 부수가 이달 기준 150만부를 돌파했다.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초판이 출간되고 나서 46년만이다. 광고 또는 홍보, 작가의 유명세 등의 영향 없이 꾸준한 판매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 ‘이성과힘’은 이달 개정판을 내놨다.

출판사 이성과힘은 판형과 표지를 새로이 하고, 오늘날 표기법에 맞게 일부 단어와 문장을 수정한 <난쏘공> 개정판을 새로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출판사 측은 “지금껏 150만부를 넘긴 몇몇 한국 문학작품이 있었지만, 광고나 TV 프로그램의 대규모 캠페인, 작가의 방송 출연 등 대중매체 노출의 영향이 컸다”며 “<난쏘공>의 150만부 발행은 이러한 홍보 없이 이룬 기록이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판 출간 이후 46년간 꾸준한 판매를 보여왔다는 사실은 이 책의 문학적·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낙원구 행복동에서 철거당한 도시빈민 노동자 ‘난장이’의 삶을 그린 <난쏘공>은 1978년 6월 출간 이후 1996년 100쇄를 찍었다. 2000년 7월부터 ‘이성과힘’에서 발행해왔다. 지난 2005년 200쇄, 2017년 300쇄를 기록했으며, 올해 2월 325쇄를 찍고 150만부를 달성한 것.

개정판 표지에 그려진 도형은 철거 되기 전까지 ‘난장이’ 가족이 살던 ‘낙원구 행복동 집’과 난장이의 상징적 장소인 ‘벽돌공장’을, 표지 왼쪽 위의 원은 ‘공’ 또는 ‘난장이’가 닿고자 했던 ‘달’을 상징한다.

개정판에는 문학평론가 김병익(1978), 우찬제(1997년)의 기존 해설에 더해 언론인이자 작가 이문영의 해설을 추가했다. 이문영은 “‘책상 앞에 앉아 싼 임금으로 기계를 돌릴 방법만 생각’(‘잘못은 신에게도 있다’)했던 그때나, 노동시간을 주 69시간까지 늘리는 것이 ‘개혁’이 된 지금이나, 난장이들의 삶은 나아지는 대신 불안정의 정도를 다투며 세분화되고 있다”며 “난장이들을 굴뚝에 내버려둔 채 ‘그늘이 없는 세계’는 오늘도 질주한다”고 했다.

출판사 ‘이성과힘’은 최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개정판을 내놨다.

출판사 ‘이성과힘’은 최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개정판을 내놨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출간된 1978년 버전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표지.

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출간된 1978년 버전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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