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반발에 “계산기로 할 거면 공관위 필요 없어”

문광호 기자    유설희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2월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2월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일 공천배제된 유경준 의원이 반발한 서울 강남병 공천에 대해 “상징성 있는 지역, 공천에 있어서 국민에게 메시지 던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사정을 감안해서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양지인 강남 등에서는 공천 기준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총장은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을 할 것 같으면 공관위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장 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이 유 의원의 공천 반발에 대해 묻자 “강남 갑·을·병 서초지역 같은 경우에는 공천에 있어서 우리 당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지역”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강남 갑·을 모두 다 현역 의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했다. 서초을도 박성중 의원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지역구 현역인 태영호(강남갑)·박성중(서초을) 등을 모두 다른 지역구로 배치했다는 취지다. 강남병에는 유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공천했다.

장 총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 전체를 놓고 그 지역에 어떤 후보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관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친윤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 보도에 100회 이상 등장한 ‘찐윤’ 의원은 97.8%가 공천을 받았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은 것을 일일이 거명할까”라며 “경쟁력 없는데 납득할 수 없이 단수(공천을) 받았거나 도저히 경선에 안 들어갈 사람인데 받았으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설명드리겠다. 어떤 분이 어떻게 분류돼서 굳이 그 분이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친윤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권 도전 출정식 날(2021년 6월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친윤 ○○○’이라는 키워드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지역구 공천 신청자 101명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친윤 키워드 포함 보도 횟수가 100회 이상인 의원 45명 중 공천을 받은 의원은 44명(97.8%)으로 확인됐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정진석·윤한홍·이철규 의원은 물론 홍위병 비판을 받던 친윤 초선 배현진·박수영·유상범·강민국 의원 등이 포함됐다.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은 친한동훈계(친한계) 구자룡 비대위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조수진 의원 1명(탈락률 2.2%)에 그쳤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과 관련해 “언론에서 보기에도 기계적 균형을 맞춰야 해 얘기가 나오는 것이지 민주당에서 이뤄지는 막장 사태와 비견할 만한가”라고 반박했다. 이채익 의원이 무소속 출마하는 등 반발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서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당선된 다음에 다시 복당할 생각이라면 그런 일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경준 의원에 대해서도 “시스템 자체에 대해 의문 제기,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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