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누룩 ‘홍국’, 日서 신장병 유발 논란···한국인 즐기는 컵라면까지 불똥

박용하 기자
붉은누룩 ‘홍국’, 日서 신장병 유발 논란···한국인 즐기는 컵라면까지 불똥

붉은누룩곰팡이를 이용해 쌀을 발효시킨 ‘홍국’을 이용한 제품이 일본에서 신장병을 일으킨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의약외품 전문업체인 ‘고바야시제약’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공급한 홍국 관련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한 한 고객이 신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품 섭취와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고바야시제약 측은 지난 22일 자사가 판매한 3종류의 홍국 성분 제품이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을 섭취하고 신장병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는 지난 25일까지 26명이 확인됐으며, 이 중 6명이 입원했고 2명은 인공 투석이 필요한 상태였다. 26일에는 새롭게 50명의 입원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보조식품 등에 사용되고 있었다. 국내에도 붉은색의 ‘홍국쌀빵’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홍국 성분의 건강식품과 관련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으며, 홍국균이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을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기준치를 설정했다. 고바야시제약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는 데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에서는 제조사 측의 ‘늑장 대응’을 둔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2월 초순까지 여러 피해자들로부터 신고가 있었는데, 1개월 이상이 지난 뒤에야 리콜 조치가 됐다는 것이다. 제조사 측은 또 문제가 된 홍국 성분을 52개 식품·의약품 제조사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다카라주조’를 비롯한 고바야시제약의 일부 거래처들은 홍국 성분이 쓰인 탄산주나 오징어젓 등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한때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닛신’의 컵라면 제품에 이 성분의 색소가 사용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닛신 측은 “문제가 된 홍국 원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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