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민심도 야권에 기울어…여당, 텃밭 수성으로 체면치레

이종섭 기자    김정훈 기자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당선인(왼쪽)과 안병구 경남 밀양시장 당선인. 네이버 캡처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당선인(왼쪽)과 안병구 경남 밀양시장 당선인. 네이버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심은 야권에 기울었다. 2곳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분했지만, 국민의힘은 결과적으로 기초단체장 자리 1곳을 잃게 됐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일부 국민의힘 텃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전날 치러진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민주당 김제선 후보(60)가 최종 득표율 49.99%로 당선됐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당선인의 당선 무효로 치러졌다. 국민의힘은 재선거 발생 책임을 이유로 이번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지만 무소속 이동한 후보(58)를 공개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 득표율은 34.49%였다.

김 당선인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시민단체 출신 인사다. 민주당 영입인재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보여줬다”면서 “한표 한표에 담긴 준엄한 명령을 잊지 않고 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경남에서 밀양시장 자리를 지킨 것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밀양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안병구 국민의힘 후보(63)가 66.00%를 득표해 이주옥 민주당 후보(62·득표율 25.90%)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밀양에서는 박일호 전 시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를 하면서 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검사 출신인 안 당선인은 1996년부터 고향인 밀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기반을 닦아왔다. 안 당선인은 “전임 시장이 추진해온 좋은 사업은 차질 없이 잘 마무리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오직 시민만 보고 열심히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에서는 광역의원 17곳, 기초의원 26곳의 재·보궐 선고도 치러졌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곳, 국민의힘이 3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또 진보당이 1곳, 무소속 후보가 2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은 서울, 부산, 울산, 경기, 충남·북, 전북 등에서 고르게 승리한 반면 국민의힘은 경남·북에서만 3명이 당선됐다. 26명의 기초의원 당선인 중에서는 민주당 소속이 15명이고, 국민의힘 소속이 7명이다. 진보당이 1석, 무소속 후보가 3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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