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공격에 이스라엘 방어 전폭 지원…확전은 경계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바이든 G7 정상회의 소집 “외교적 대응 조율”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공약 재확인

악시오스 “바이든, 대이란 공격 지지 않겠다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의 긴급 회의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2024.4.13. 백악관제공/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의 긴급 회의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2024.4.13. 백악관제공/AP연합뉴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자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이스라엘 방어에 나섰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 전쟁 확전을 경계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란, 그리고 예멘·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하는 이란 대리세력이 이스라엘 군사시설에 전례없는 공중 공격을 저질렀다”면서 “나는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들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해 지난주 역내에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파견했다”며 “이들 전력배치와 우리 장병들의 대단한 실력에 힘입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국으로 발사되는 드론과 미사일 거의 대부분을 격추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공약에 따라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 중인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23.10.18.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23.10.18.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 백악관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하고 전례없는 공격을 격퇴하는 훌륭한 역량을 보여줬다”면서 “적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결코 위협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 지역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은 어떤 종류의 대이란 공격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세적 작전을 지지하거나 참여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이를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미국에 미리 알릴 것을 요청했다고 CNN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갈란트 장관에게 이스라엘이 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 계획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긴장 고조(escalation)를 추구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방어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며 “몇 시간 그리고 며칠 내로 역내와 세계의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도 나섰다. 그는 “내일(14일) G7 정상들과 이란의 뻔뻔한 공격에 대해 단합된 외교적 대응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권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약속했다. 스티븐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내주 하원 일정을 변경해 이스라엘 지지 및 이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안 추진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면서 미국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우리가 엄청나게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하마스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힘을 통해 세상에 평화를 다시 가져올 것이고 해외와 국내에서 미국의 힘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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