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치안 강화’ 개헌 국민투표날에도 교도소장 피살

선명수 기자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스주 노볼에서 치안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표소에 한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스주 노볼에서 치안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투표소에 한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에서 치안 강화 등을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추진됐지만 투표 당일날에도 교도소장 1명이 피살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 4322개 투표소에서는 안보와 경제분야 헌법 및 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11개 질의로 구성된 국민투표가 시행됐다.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번 투표에선 마약 밀매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 병력의 도심 배치를 허용할지에 대한 찬반 여부를 유권자들에게 물었다.

이밖에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경찰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에 대한 형량 강화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등도 투표에 부쳐졌다.

다만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경제 불안을 해소하고 치안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추진했던 카지노 합법화 문제는 이번 투표엔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 갱단의 범죄로 몸살을 앓아 왔다.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돼 왔으며, 세력을 확대하려는 갱단 간 분쟁 지역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엔 야당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선거 직전 피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노보아 정부는 갱단이 방송국에 난입하는 등 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갱단 소탕 작전을 펼쳐 왔다.

그러나 폭력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국민투표가 시행된 이날 히파하파 지역의 한 식당에서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틀 뒤인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역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갱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