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개인주의자를 가만히 보지 못한다”

이혜인 기자
[금요일의 문장]“한국 사회는 개인주의자를 가만히 보지 못한다”
개인주의자는 철저하게 자기 본위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살 때 힘들지만 행복하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자기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가만히 보지 못하는 획일주의에 물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타적 개인주의자>(파람북) 중에서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정수복은 개인주의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07년에 개인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책을 썼다.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생각의나무)이라는 책에서 그는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한 한국사회에서 집단의 논리 앞에 개인을 줄 세우는 오래된 문법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4년 후, 정 작가는 <이타적 개인주의자>에서 다시 한번 개인주의에 대해 논한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다르다. “개인주의자는 전통과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따르지 않고 대세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쉽사리 동조하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사유하는 생각의 주체”이자 “자기 자신과의 진실한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들이다.

정 작가가 보기에 개인주의자가 살아남기 힘든 한국사회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이번 책에서 “한국사회는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버티기가 힘든 사회”라고 통탄한다. 정 작가는 “개인주의 없는 민주주의는 취약하다”며 “이제야말로 개인주의를 동반하는 개인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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