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어떻게 나눌지가 사랑의 관건”

박송이 기자
[금요일의 문장]“시간을 어떻게 나눌지가 사랑의 관건”
“결국 ‘사랑의 분배’ 문제란 사실 ‘시간의 분배’ 문제와 다르지 않은 셈이기도 하다. 출퇴근하고 집안일하느라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을 또 아이에게 쓰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 서로에게 쓸 시간과 여력도 많이 남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나눌지가 요즘 우리 사랑에서 관건인 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육아>(한겨레출판) 중에서


지난 2월 출간된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정재훈, 21세기북스)에 따르면 태어나는 아이 중 절반이 고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서 인용한 ‘소득 계층별 출산율 분석과 정책적 함의’ 연구보고서는 저소득층일수록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소득격차는 노동시간 격차로도 이어진다. 저소득층 노동자는 사회경제적 압력에 의해 장시간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육아>의 정지우 작가는 “사랑의 가장 핵심 재료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저출산의 해법은 ‘사랑의 시간’ ‘돌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시간이라는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나눌지”는 각각의 개인이 테트리스하듯 온갖 친·인척과 외부 인력을 동원해 육아시간을 메워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가 ‘시간’이라는 자원을 착취당하지 않고 사랑과 돌봄에 쓸 수 있는 사회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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