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덕후들의 필수 코스 SM타운…게임 마니아들에겐 OGN 스타디움이 성지

고희진 기자

서울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전경.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전경.

엑소, NCT,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의 굿즈(연예인의 특징을 담아 제작한 상품)를 손에 든 팬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설렘에 가득 차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2015년 문을 연 이곳은 한국에 여행 온 K팝 팬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브로마이드, 스탬프, 열쇠고리 등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디자인한 각종 상품을 파는 기프트숍과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뮤지엄’도 있다.

중국인 공스옌(26)은 아이돌그룹 엑소 팬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와 여행 첫날 이곳을 방문한 뒤, 5일 다시 찾았다. 그는 “첫날 살까 말까 망설였던 굿즈를 집에 돌아가기 전에 구매하려고 찾아왔다”며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좋아하는 가수와 관련된 상품이나 전시를 보는 것이 재밌다. 팬들로 북적이는 분위기에 속해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수를 직접 볼 수 있거나 이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해외 팬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S는 매주 금요일 아침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선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촬영을 위해 방송국을 찾는 아이돌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팬은 오로지 이 현장만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온다. 빅히트, JYP, YG 등 유명 기획사 사무실 근처에서 소속 가수들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2016년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 한류 명소’ 10곳을 보면 K팝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곳에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류스타거리’가 꼽혔다. 그 외 장소는 경복궁, 남산골 한옥마을 등 전통적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서울시는 10대 한류 명소를 활용해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약 3만명의 관광객이 스탬프 투어에 참가했다.

서울 상암동의 ‘OGN e스포츠 스타디움’.

서울 상암동의 ‘OGN e스포츠 스타디움’.

K팝만큼 대중적이진 않지만 마니아층에 입소문을 타는 명소도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포츠 스타디움’이다. 이곳은 2016년 4월 개관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다. 7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150석 규모의 스튜디오형 보조경기장, 100명의 선수가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 등이 있다. 지난해 스타디움을 찾은 관객은 약 13만명이다.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 이후 한국은 최상급 게이머를 배출한 나라로 해외에 알려졌다. 임요환, 페이커(이상혁) 등은 전 세계 게이머들이 만나보고 싶어 하는 스타다. 이 때문에 스타디움을 방문하는 해외 팬들도 많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인기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핀란드 여행자들도 이곳을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찾았다.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스타디움은 관람객으로 꽉 찬다. 이달 초 열린 ‘2018 PUBG Korea League #2’의 경우 인기 팀이 출전하는 날의 경기 관람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경기장 주변에서 게이머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날도 다수의 팬이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았다. 일부 팬들은 응원하는 게이머를 위해 음료수와 꽃 등 선물을 준비해오기도 했다.

올해 초엔 특히 외국인의 방문이 잦았다. 스타디움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러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이곳에도 함께 들러준 것 같다. 일반 팬들 외에 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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