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K팝 페스티벌·게임쇼까지 가을 부산은 ‘한류 콘텐츠의 바다’

부산 | 박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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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타의 핸드프린팅을 보고 있다(위 사진). 지난해 열린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BOF) 개막 공연 모습.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타의 핸드프린팅을 보고 있다(위 사진). 지난해 열린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BOF) 개막 공연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이어 20일부터 ‘원아시아페스티벌’…다음달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열려

부산은 영화의 바다에 빠져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5개 극장 30개 스크린을 통해 79개국 324편의 영화가 상영 중이다. 13일 영화제가 막을 내리면 20일부터 또 다른 축제가 기다린다. 국내 최대 K팝 행사인 ‘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 9일간 열린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K팝 스타들과 아시아 주요 국가의 대표스타들이 출연하는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열렸다. 10월의 부산은 한류 문화 콘텐츠를 퍼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달에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8’이 열린다.

부산은 한류 문화 콘텐츠 이벤트가 정말 많다. 행사 규모로 보면 서울을 능가할 정도다. 아시아최대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원아시아페스티벌, 지스타는 각각 20만명이 찾는 대형 행사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135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1% 증가했다. 이 중 119만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했다. 일본(35만명)이 가장 많고 중국(24만명), 대만(15만명) 순이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인도네시아는 37.5%, 태국은 22.9%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관광객도 증가 추세다.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중구 BIFF광장이다.

사실 부산도 여느 지방처럼 문화적으로는 척박하다. 자본도, 인력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한류 문화 콘텐츠 마케팅에 뛰어들 수 있는 중심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할 당시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남포동 극장들을 설득해 상영관을 빌려 시작한 1회 영화제가 성공한 뒤 문화 콘텐츠 이벤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특급호텔, 컨벤션센터, 영화의전당 등 편의시설이 확충된 것도 도움이 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000년대 초반 초기 한류를 주도했던 드라마·영화 스타들을 부산으로 끌어들인 것도 ‘한류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칸, 베니스 등 주요 영화제의 인사들이 부산을 찾으면서 부산의 세계적인 네임밸류도 높아졌다.

부산은 한류 행사를 계기로 지역에 한류 문화콘텐츠를 심는 전략을 쓰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성공 이후 부산시는 부산영상위원회를 만들어 부산을 영화·드라마 제작의 촬영지로 적극 제공했다. 1999년 이후 부산에서 찍은 영상물은 1000편이 넘는다. <암수살인> <명당> <협상> 등 상영 중인 최근작들도 부산 촬영분이 있다. 이들 촬영지는 부산을 찾는 한류팬들의 단골 방문지가 됐다. 20일부터 열리는 원아시아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개·폐막식 K팝공연과 함께 9일 동안 다양한 한류 문화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막식은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며 티켓판매 5분 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에는 두 명의 외국인이 근무 중이다. 2003년 ‘욘사마’ 열풍이 불 때 일본인 기우치 노리코를, 2008년 ‘유커’ 방한이 잇따를 때는 중국인 차이 쉬앤을 채용했다. 두 사람은 현지 포털에 블로그와 SNS를 운영하며 부산을 홍보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광객 3000만명, 해외 관광객 300만명 유치가 목표”라며 “한류 문화 콘텐츠 행사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창간 기획-콘텐츠가 미래다]영화제·K팝 페스티벌·게임쇼까지 가을 부산은 ‘한류 콘텐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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