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경찰 못 믿어! 오합지졸 범죄 덕후들이 푸는 살인사건···‘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1>의 한 장면. 찰스(스티브 마틴), 올리버(마틴 쇼트), 메이블(셀레나 고메즈, 왼쪽부터)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서로 친하지 않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마주] 경찰 못 믿어! 오합지졸 범죄 덕후들이 푸는 살인사건···‘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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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이 다음날 죽었다면?…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shorts #오마주

뉴욕 한 오래된 고급 아파트 ‘아코니아’. 두 중년 남성과 한 젊은 여성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다. 과거에 인기 있었던 수사물 <브라조스>에 출연했지만 더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배우 찰스(스티브 마틴), 실패를 거듭해 더는 투자를 받지 못하는 공연 연출자 올리버(마틴 쇼트)와 베일에 싸인 젊은 여성 메이블(셀레나 고메즈)이다. 수다쟁이 올리버가 대화를 시도하지만 찰스와 메이블은 시큰둥하다. 딩동. 6층에서 한 남자가 탄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다. 팀 코노(줄리안 시히)다. 그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또 택배가 바뀌었다고, 곧 가지러가겠다고 짜증을 낸다. 이들은 이날 밤 일어날 비극을 예감하지 못하고 흩어진다.

서로 데면데면한 찰스, 올리버, 메이블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기 범죄 실화 팟캐스트 ‘오클라호마가 이상해’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 ‘오클라호마가 이상해’는 오클라호마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의 진실을 진행자가 직접 추적하는 내용의 팟캐스트다. 이날 저녁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세 사람이 막 클라이맥스를 들으려던 때 아파트 화재 경보가 울린다. 급히 대피한 뒤 근처 식당에서 만난 세 명은 에피소드를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파트로 돌아온 셋은 화재 경보가 울리는 와중 코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늘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그 남자가 죽었다고?” ‘추리 덕후’인 셋은 조금 흥분한다.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 셋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잠입한다. 바람인지 심증인지, 그들은 말한다. 이것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세 명은 함께 범죄 실화 팟캐스트를 만든다. 제목은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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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결이 안 맞는 이웃인 올리버(왼쪽)와 찰스는 범죄 실화 팟캐스트 팬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이후 아파트에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풀어나가며 가까워진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1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범죄 미스터리나 추리보다는 코미디의 색이 진하다. 인물 간 세대 차이나 차가워도 너무 차가운 뉴욕 사람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아싸’들끼리 모여 때로는 소심하게 때로는 뻔뻔하게 사건을 해결해 가는 모습이 정감 간다. 각 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셋이지만 각자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인 아코니아에서 과거 벌어진 사건들과 아파트 이웃들의 관계는 얽히고설켜 있다. 엉뚱한 인물들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셋은 누구보다 끈질기고 차분하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이 과정에서 서로 친구가 되는 모습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시즌2에서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이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돼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 에피소드는 30~40분 가량으로 비교적 짧다. 시즌마다 10개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시즌1에서는 확장되는 이야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시즌2는 추리하는 재미가 더 있다. 한 시즌마다 하나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최근 시즌3 촬영이 시작됐다.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다. 올 여름 시즌3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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