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글로벌 가수 키메라 ‘1987년 딸 납치 사건’

이유진 기자
키메라 “내 딸은 이렇게 납치가 되었다” 1987년 12월호 레이디경향 중에서.

키메라 “내 딸은 이렇게 납치가 되었다” 1987년 12월호 레이디경향 중에서.

“악수를 나눈지 1시간 반가량 지났을 무렵 불행의 그림자가.... 나카시앙씨(키메라의 남편)의 전처 아들이 멜로디 양의 납치 소식을 전하자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그의 눈에 심한 경력이 일었다.”

키메라 부부가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여념이 없던 그 날 오전, 부부의 5세 딸 멜로디가 “등굣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바로 1987년 11월 9일에 일어난 ‘가수 키메라 딸 납치 사건’입니다. 유튜브 채널 <옛날잡지>에서 꺼내 봤습니다.

여러분 키메라(본명 김홍희)를 기억하시나요? 원조 글로벌 아티스트며 오페라와 디스코를 접목해 세계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던 팝페라의 원조입니다. 프랑스 유학 도중 아랍 출신의 대부호 남편을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팝페라’장르의 창시자로 ‘키메라 화장’으로 더욱 친숙하다. 1980년대 유럽에서 활동한 대한민국의 팝페라 가수 키메라 씨(본명:김홍희).

‘팝페라’장르의 창시자로 ‘키메라 화장’으로 더욱 친숙하다. 1980년대 유럽에서 활동한 대한민국의 팝페라 가수 키메라 씨(본명:김홍희).

납치 사건 당시 키메라를 만났던 필자 고 윤양화 배우가 그의 딸 납치 사건의 경위를 레이디경향에 집필했습니다.

납치 사건 당시 키메라를 만났던 필자 고 윤양화 배우가 그의 딸 납치 사건의 경위를 레이디경향에 집필했습니다.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과 잠재된 성악 실력으로 키메라는 그의 첫 앨범 [더 로스트 오페라]를 발매해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랑과 경력 그리고 명예까지 잡아냈죠. 그런데 난데없는 거액의 합의금을 노린 딸 아이의 납치라니… 여러모로 극적인 인생을 산 여성입니다.

잡지 속에서 발견한 멜로디 납치 전말은 이렇습니다.

“멜로디의 오빠가 운전을 하는 차를 타고 여러 친척과 함께 학교로 가던 길이었다. 두 대의 차가 멜로디양이 탄 차의 행로를 가로막고 멜로디를 빼앗아갔다. 네 명 모두 복면을 하고 있었고 각 차에 두 명씩 타고 있었다”
범인들은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고 멜로디 양을 차에서 빼내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 레이디경향 1987년 12월호

납치범들은 멜로디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그리고 머리카락을 방송국에 보내 키메라 내외를 압박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몸값으로 제시한 금액은 무려 3천만 달러(당시 우리 돈으로 240억 원이었다네요). 어린이 납치 사상 최고 금액을 불렀습니다. 대부호 아버지와 글로벌 아티스트 어머니의 부와 명예를 의식한 고액이었죠.

프랑스와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들이 ‘키메라 딸 납치 사건’을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로 충격적인 시건이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들이 ‘키메라 딸 납치 사건’을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로 충격적인 시건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스페인 유력 일간지들은 머리기사로 멜로디 납치 사건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애끊는 심정으로 매체를 통해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TV 카메라 앞에서 자살, 범인들에게 나의 시체를 보여주겠다”라며 극단적으로 호소할 정도였죠.

이 사건은 납치범이 요구한 금액보다 더 큰 액수의 범인 현상금을 걸어서 대범하게 납치범을 잡아낸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랜섬>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일설도 있습니다.

보통의 아동 납치 사건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키메라의 딸 납치 사건도 결국 그렇게 끝이 났을까요? 아니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을까요? 세계적인 아티스트였던 키메라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만든 딸 납치 사건… 결말은 유튜브 채널 <옛날잡지>로 확인해주세요.

원조 글로벌 가수 키메라 ‘1987년 딸 납치 사건’[옛날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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