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마동석의 슈퍼 히어로급 액션, ‘범죄도시2’

영화 <범죄도시2>는 강력계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베트남을 근거지로 활동한 무자비한 범죄자 강해상(손석구) 일당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마동석이 다시 한번 슈퍼 히어로급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도시2> 얘기다. 전편에서 윤계상이 보여줬던 존재감 큰 악역 연기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손석구가 이어받았다. 코믹한 분위기는 더 살아났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나 잔인한 묘사는 여전하다.

1편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엔 해외로 공간을 넓혔다.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반의 마석도(마동석)는 팀의 반장 전일만(최귀화)과 함께 범죄인 인도를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 베트남에서 범인을 취조하던 중 사건의 배후에 잔인하기로 유명한 강해상(손석구) 일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을 뒤쫓는 것이 영화의 큰 줄거리다.

영화의 핵심은 이번에도 마동석의 맨몸 액션이다. 커다란 어깨가 스크린에 처음 등장하자마자 그가 보여줄 통쾌한 액션이 그려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베트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범인들은 ‘마체테’라는 정글도를 주무기로 쓴다. 일부 총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는데, 마동석 앞에서는 모든 게 무용지물이다.

마동석의 주먹 한 방에 저 멀리로 날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사실상 그가 슈퍼 히어로, 못해도 ‘강화인간’ 정도는 되지 않나 의심이 든다.

마동석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은 영화의 코믹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 주로 웃음을 담당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과잉진압이라 질타받기 일쑤인 강력계 형사로서의 애환을 그리는 역할도 한다. 1편에서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 이수파를 이끌며 등장했던 장이수(박지환)가 이번에도 반가운 얼굴로 나온다. 그의 감초 캐릭터가 후반부 영화의 활력을 더한다.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손석구는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감정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무자비한 악한을 매끄럽게 표현해 냈다. 1편 장첸(윤계상)의 “니 내 누군지 아니?” 같은 포인트 대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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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범죄액션코믹을 표방한 상업 영화로서의 재미를 1편에 이어 잘 살려낸 듯 보인다. 2017년 개봉한 1편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음에도 688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엔 15세 이상 관람가다. 폭력 상황 등 잔혹한 장면의 묘사 수위가 많이 낮아졌나 싶지만, 그렇지는 않다. 영화 초반부터 흉기를 이용한 신체 훼손 장면 등이 여럿 등장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상영 등급 판정이 너무 너그럽지 않았냐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상영시간은 106분, 1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