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답을 들고 왔다

고희진 기자

“너 자신을 사랑하라”…“모든 사람과 축제를”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마지막 앨범 첫 공개 콘서트

서울부터 16개 도시 월드투어 시작…뉴욕 메츠 홈구장서 첫 단독공연

타이틀곡 ‘아이돌’ 66개국 톱 송…뮤비, 유튜브 24시간 최다 조회수

방탄소년단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답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2년 반 동안 진행했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을 들고서다.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 말한다. 멤버 슈가는 “이번 시리즈에서 ‘진정한 사랑’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고민하면서 인간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표한 앨범은 국내외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서울을 시작으로 해외 16개 도시에서 33회, 79만석 규모의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 예매분 티켓 4만석은 이미 매진됐다. 한국 가수가 ‘시티필드’ 무대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25~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26일 공연에 앞서 이날 오후 주경기장 프레스룸에서 멤버 RM(알엠),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참여하는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개의 CD에 총 2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아이돌(IDOL)’이다. 제이홉은 “아프리카 리듬에 한국의 가악을 녹여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음악이 탄생한 것 같다”며 “댄스도 아프리카 전통 춤인 ‘구아라구아라’ 댄스와 한국 무용이 섞여 있다”고 말했다. 후렴구에는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민요 추임새가 섞여 있다. ‘아이돌’은 멤버들만 함께한 오리지널 버전과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곡이 각각 수록됐다.

‘You can call me artist, You can call me idol (네가 나를 아티스트라 부르건 아이돌이라 부르건), 아님 어떤 다른 뭐라 해도, I don’t care, I’m proud of it(난 상관없어, 난 자부심을 느껴), 난 자유롭네’라는 가사에는 그간 음악 활동을 하며 겪었던 이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이 녹아 있는 듯하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된 ‘아이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차트도 석권했다. 앨범은 공개 직후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영국 등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돌’은 66개 지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최단 시간, 최다 조회수를 연이어 돌파했다. 공개된 지 4시간16분, 6시간35분 만에 각각 1000만뷰, 2000만뷰를 넘었다. 한국 가수 중 가장 짧다. 이후 24시간 만에 5626만뷰를 돌파하며 역대 유튜브 24시간 최다 조회수 1위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가 세운 4320만뷰다.

뮤비는 아프리카의 초원을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탈춤’ ‘동양화’ ‘호랑이’ 등 한국적인 요소도 다수 포함됐다. 슈가는 “한국적인 걸 넣으려고 특별히 노력하진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 인종, 성별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모여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어울려 함께 축제를 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철장 안에서 춤출 때, 이 뒤로 날카로운 이빨의 상어가 등장하는 장면은 아이돌 가수로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을 마주하는 그들의 현재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은 “뮤비의 한국적인 요소는 굳이 한국을 알리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기믹(속임수)’ 같은 모습”이라며 “방탄은 아이돌이 힙합을 한다는 비판, K팝 그룹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느냐는 의심을 오랫동안 받았다. 이를 거의 패러디하듯 뮤비에도 가져간다. ‘우리 한국 그룹인데 어쩔 거냐, 한국 그룹은 이런 거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개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방탄은 이번 앨범에도 멤버 각각의 솔로곡을 포함시켰다. 정국의 솔로 ‘유포리아(Euphoria)’는 첫 번째 CD의 1번 곡이다. 그는 “처음엔 밝고 청량한 느낌으로 준비했다가 지금처럼 약간은 어두운 분위기로 수정했다. 마지막까지 많은 수정을 거쳐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각각의 솔로곡에 대해 뷔는 “안무로 가사를 표현한 곡”, 진은 “하고 싶은 얘기를 많이 넣은 곡”이라 설명했다. 지민은 “앞으로도 내 생각이 많이 들어간 음악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국내 선주문량은 150만장을 넘겼다. 방탄소년단은 이전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각각 100만장을 넘겼다. 이번 앨범까지 3연속 밀리언셀러 기록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번 앨범이 미국 빌보드 음악 차트에서 ‘빌보드200’ 1위, ‘핫100’ 10위까지 오른 지난 앨범의 성과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멤버들은 “그간의 기록은 팬 ‘아미’ 덕분”이라며 “기록보다 즐기는 데 초점을 둔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잇는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도 높다. 슈가는 “모두가 생각하는 고민과 화두가 다음 시리즈의 주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RM은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다. 내가 세상에 어떻게 섞여 있고, 어떻게 세상과 연대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방탄의 기획이 아니더라도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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