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해결’ 팔걷은 기업들…기쁨 찾는 내 일 행복 낳는 내일로

최병태 기획위원
‘저출생 해결’ 팔걷은 기업들…기쁨 찾는 내 일 행복 낳는 내일로

몇년 전부터 전 세계 시선이 한국 사회로 쏠리고 있다. K팝? 아니다. 바로 저출생 문제 때문이다. 한국의 저출생 문제는 이미 한반도를 벗어나 절대로 닮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의 표본이 됐다. 유엔에서도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다루고 있고, 최근 미국 공화당 예비선거 과정에서도 한국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이 언급됐다. 일본의 NHK는 최근 저녁 뉴스에서 이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인구가 현 상태로 유지되는 데 필요한 최소 기준인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최저 출산율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합계출산율 0.7선마저 허물어질지도 모른다는 극한 공포가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정부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입했지만 초저출생 현상은 고착화되는 추세이다. 한국 사회는 인구절벽 시대를 넘어 이미 인구소멸 시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저출생 현상에는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한 육아 문제, 가계에 부담이 되는 교육비, 높은 집값, 여성 경력단절 문제 등 다양한 사회 이슈들이 맞물려 있다.

저출생 문제가 정부만의 과제일 수는 없다는 데는 이미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기업 특성에 맞는 저출생·육아 대책을 알차게 시행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사회 상생금융 등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 5월부터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실천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구소멸 위기에 있는 농어촌 지역 등에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을 지원함으로써 초저출생으로 인한 아동 인구 감소와 민간 어린이집 폐쇄, 보육 환경의 지역적 편차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말까지 100곳의 어린이집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아동에게 보육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직접 고용되는 2000여명 보육교사를 포함해 5500여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저출생 문제 극복과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그룹도 2018년 5월 교육부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유치원 신증설에 해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KB금융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5년 동안 국공립 병설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돌봄교실 1700여개 신증설 사업을 지원했다.

포스코도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고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 6월부터 포항과 광양에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체 어린이집 정원 중 협력사 자녀 비중을 50% 수준으로 구성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기반 구축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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