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쑥 높아진 리비안, ‘테슬라 잡기’ 속도 낸다

고영득 기자

상장 후 시총 GM·포드 제쳐

전기 픽업트럭·SUV 출시

사전예약 5만여대 ‘승승장구’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전기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전기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전기차 시장이 가장 뜨거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노르웨이다. 지난해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전기차의 ‘테스트베드’로도 통한다. 이 나라에선 전기차에 주차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노르웨이 정부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원(OFV)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이 기간 테슬라 차량은 1만4266대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3988대) 대비 257.7% 급증했다. 테슬라의 모델3가 931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10월 기준 테슬라의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2%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8월까지만 해도 도요타와 폭스바겐, 볼보 등에 밀려 힘을 내지 못하다 하반기 들어 가속페달을 밟더니 9월에 1위 자리로 올라섰다. 9월에만 모델Y와 모델3는 판매량 1, 2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테슬라 1강’ 체제이지만 상황은 변하고 있다. 미국에서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러 스타트업 중에서도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점을 둔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공모가인 78달러보다 29.14% 오른 100.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로 리비안은 시가총액 860억달러(약 102조원)를 기록, 포드(770억달러)와 GM(850억달러)을 단숨에 제쳤다.

리비안은 2009년 당시 26세이던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엔지니어 로버트 스캐린지가 설립한 전기차 전문업체다. 애초 목표는 스포츠카 생산이었으나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한 나머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섰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R1T는 완충하면 505㎞까지 달릴 수 있다. 가격은 7만5000달러(약 8800만원)다.

앞서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공개했으나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리비안의 R1T와 중형 전기 SUV R1S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전주문량이 5만대를 넘었다. 리비안은 북미지역을 우선 타깃으로 잡았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허청에 제품별 상표를 등록했고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들도 리비안과 협력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아마존 전기차’로도 불린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2019년 리비안에 7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상품 배송용 전기차 10만대도 주문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7월 블루오리진의 우주 비행과 귀환 과정에서 리비안 차량을 등장시키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맹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포드도 12%를 갖고 있다. 리비안은 다음달까지 SUV R1S, 아마존의 배달용 밴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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