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용자 맞춤형 자동차 ‘PBV’ 공개

김상범 기자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 트렁크 대신 넓은 탑승석…3년 뒤 출시될 ‘공항 전용차’

현대차그룹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자동차 중 하나인 공항 픽업용 콘셉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자동차 중 하나인 공항 픽업용 콘셉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UX 테크데이 행사서 콘셉트 첫선
개인 최적화 시트·조종석 등 적용
2025년 연간 판매량 130만대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자동차 중 하나인 공항 픽업용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UX스튜디오서울에서 개최한 ‘UX 테크데이 2022’ 행사에서 공항 픽업용 PBV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공항 픽업용 PBV 내부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공항 픽업용 PBV 내부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이 자동차는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대거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조수석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는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했으며, 트렁크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탑승 공간으로 사용했다. 널찍한 공간 덕에 최대 다섯 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다.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사람의 체형에 맞게 저절로 공간을 조절하는 시트도 선보였다. 현대차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지성 현대차 바디개발센터장은 “운전석 독립 파티션과 실내 캐리어 수납 모듈 등 PBV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드에 따라 조명·시트 각도·디스플레이 등을 최적화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조종석). 현대차그룹 제공

모드에 따라 조명·시트 각도·디스플레이 등을 최적화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조종석).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날 드라이브·오피스·릴랙스 등 3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시트 각도·디스플레이 등을 최적화하는 조종석인 ‘모드 변환 콕핏’ 등을 선보였다.

PBV는 사용 목적에 부응하는 ‘맞춤형 자동차’를 뜻한다. 불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양산 자동차가 아니라, 특정 산업이나 직군 등의 쓰임새에 맞게 개발된 이동수단이다. 업계에서는 운송 환경의 급변으로 PBV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카셰어링(차량공유)이나 라이드 헤일링(호출형 승차공유) 같은 사업이 확대되면서 이동 서비스에 특화된 PBV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된다. 현대차는 2020년 32만대 규모였던 연간 PBV 판매량이 2025년에는 1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PBV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기아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경기 화성시에 PBV를 연간 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올 2월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하고 5월에는 택시 업무에 특화된 니로 플러스를 내놓는 등 기존 모델을 활용한 파생 PBV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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