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판매량, 하이브리드차 사상 첫 추월

박순봉 기자
2022년 1~9월 친환경차 내수판매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2022년 1~9월 친환경차 내수판매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9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기차가 견인하면서 전체 자동차 생산, 내수 판매, 수출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부 해결되고,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다만 경기 불황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 심리는 지난 8월 급격히 꺾였다. 수요 감소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2년 9월 자동차 산업동향’을 보면,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전기차는 지난달 2만485대가 팔렸고, 하이브리드는 1만9176대 판매됐다. 전기차는 올해 1~9월 11만7000대가 팔렸다. 전년도 연간 전체 판매량 9만7000대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국산 전기차는 지난 9월 1만3924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7940대가 팔렸다. 75.4%가 증가한 수치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 9월 6561대가 팔렸고, 작년 같은 기간에는 2542대가 팔렸다. 1년만에 158.1%가 증가했다. 판매량이 1년만에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해외 자동차 회사들이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에서 ID.4를, 아우디는 Q4 e-트론을 출시했다. 쉐보레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ID.4는 지난 9월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전체 3위에 올랐다. BMW 520, 메르세데스 벤츠 E250 다음 순위다. 전통적인 외제차 베스트 셀러 차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연동해서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지난 9월 팔린 친환경차는 총 4만158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7%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도 4만8604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1% 늘었다. 친환경차 내수 비중은 29.7%, 수출 비중은 25.2%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차 선전 배경에는 늘어난 자동차 생산량이 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0만77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로 증가했다. 수출은 27.5%, 내수 판매는 23.1% 증가하면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산자부는 “다소 완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과 조업 일수 증가”를 생산량 증가에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시장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이날 발간한 ‘카플레이션 시대, 자동차 구매의향 감소조짐’이란 보고서를 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지난 8월 말 자동차 구매의향이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딜로이트가 개발한 ‘자동차 구매 의향(VPI)’ 지수를 적용한 결과 지난 8월 말 한국 시장의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는 85.7이었다. 100을 기준으로 위면 강, 아래면 약으로 판단한다. 지난 7월 119였던 것에 비하면 급락한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구매 심리 자체가 위축된 걸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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