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시즌2 개통 연기 “장난하는 거냐” 분통

KT(회장 이석채)가 지난달 ‘아이폰4’ 시즌 1 사전 인터넷예약 인기에 힘입어 추진한 ‘시즌2’ 예약 개통이 미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 KT 쇼폰스토어(http://phonestore.show.co.kr) 사전(예약)가입 페이지

직장인 김모씨(33)는 지난 KT ‘아이폰4’ 시즌 1 예약신청에 한발 늦어 이번 9월 시즌 2 기간에 재신청한 사전 개통예약 신청자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아이폰4’ 신청 등록이었기 때문에 그 만큼 만족감은 남달랐다. 특히 화상통신 지원과 더불어 전작인 ‘아이폰 3GS’보다 우수한 애플리케이션 응답성 등으로 기대는 더욱 컸다.

하지만 이러한 김씨의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KT 아이폰4 예약 개통 물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7일 KT는 아이폰 전용 온라인 가입 사이트인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 공지란을 통해 “‘아이폰4’ 단말기 입고가 제조사 문제로 차질이 발생돼 29일, 30일 양일간 개통 대상 차수를 추가하기 어렵다”면서 “대상 차수 개통 일정은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라는 안내 글을 올렸다.

하지만 29일 KT는 또 다시 공지글로 “당초 알려드린 개통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한다”라며 “진심으로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아이폰4’ 미개통 문제점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KT 쇼폰스토어 아이폰 Q&A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일부 ‘아이폰4’ 관련 온라인 동호회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KT 쇼폰스토어(http://phonestore.show.co.kr) 아이폰4 Q&A 게시판 화면 캡처

한 네티즌은 KT 쇼폰스토어 게시판을 통해 “아이폰 시즌1, 24차 예약가입자인데 왜 아직 기기를 보내주지 않느냐”며 “기기는 조회되지 않고 지금 장난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16기가바이트(GB) 모델을 38차로 신청한 이모씨는 “28일날 수령받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대리점 측에도 물량이 없었다”며 “물량이 없으면 신청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신청자는 “도대체 사정이 뭔지 궁금하다. 적어도 연기되는 이유에 대해 무슨 이유로 연기되는지 정확히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개통 연기 사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미개통 불만의 글은 KT 폰스토어 게시판을 통해 일일 수십건 씩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나 정작 KT 측 고객센터 답변상태는 여전히 ‘확인중’에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애플)제조사 물량이 못 받쳐주고 있은게 사실”이라면서 “이통사와 제조사와의 문제라기 보단 사전예약 신청 대비 물량이 빠듯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미개통 사유에 대해서는 답변 불가로 일축했다.

한편, ‘아이폰4’는 지난 8월 일명 ‘데스그립(Death Grip)’ 논란이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일파만파 퍼져가는 가운데 표현명 KT 사장이 공급 물량 확보를 표명하고 곧이어 사전예약을 실시해 지금까지 사전예약자 35만 명 가운데 15만 명이 제품을 받아 개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