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3GS’ 반값 세일…사용자들 ‘뿔났다’

경향닷컴 손재철기자

KT가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서둘러 ‘iPhone 3GS’ 단말기 가격을 반값으로 인하하는 정책을 9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고객이 KT ‘i라이트 요금제(월4만5000원)’를 약정 기준해 ‘아이폰3GS’ 16기가바이트(GB)는 기존 81만4000원에서 68만2000원으로, 32GB는 기존 94만6000원에서 81만4000원으로 각각 13만2000원씩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를 적용하면 16GB 3GS 모델인 경우 고객할부 부담금이 기존 26만4000원에서 13만2000원으로 ‘반값’으로 떨어진다. KT는 오는 9일부터 7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번 특별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3GS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며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iOS4) 업그레이드 무상서비스를 받게 되면 멀티태스킹과 더불어 통합 이메일 관리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KT의 파격적인 ‘아이폰 3GS’ 가격인하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KT SHOW 홈페이지에 특별할인 공지사항을 본 네티즌들은 “3GS는 이미 중고나 마찬가지인데 이러다 공짜폰도 나올 수 있겠다”며 “이전 구매자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마트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의 파격적인 할인 단행을 놓고 이른바 ‘땡처리’라면서 “기존 3GS 구매 사용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아예 없이 애플에서 선주문한 재고량 처리에만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 글들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네티즌들은 “(KT SHOW)공지사항이 달라진 것을 보면 KT가 말한 할부승계도 그냥 없던 일로 해 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설마 KT 할부승계는 소비자를 떠 보는 것이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 4가 나오기도 전에 할인부터 한다는 KT의 행보는 스마트폰 시장내 소비자들에게 미움을 사기에 충분한 처사”라며 “우선 (아이폰) 3GS 이용자를 위해 기존 할부승계 프로그램 등과 같은 ‘아이폰4’로 옮겨 탈 수 있는 정책을 먼저 살피고 이후 할인판매 등을 알려야 한다 ”고 꼬집었다. 그렇지만 업계는 이조차도 KT가 쉽게 풀지 못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KT는 지난 4월부터 약정 기간 때문에 새 휴대폰으로 갈아타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 할부 승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따르면 남은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인 고객일 경우에는 위약금 없이 잔여 할부금을 이월하고 대신 기존 잔여 약정 기간인 6개월을 신규 폰 약정 기간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말기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 KT는 의무약정기간이 6개월만 남아 있는 사용자 대상으로 위약금 없이 기존 단말 할부금을 이월해 주는 ‘쇼킹 어게인-기기변경 사전예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KT는 의무약정기간이 6개월만 남아 있는 사용자 대상으로 위약금 없이 기존 단말 할부금을 이월해 주는 ‘쇼킹 어게인-기기변경 사전예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즉 일종의 할부승계로 신형 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인 것. 하지만 아이폰 3GS 경우는 지난해 11월 국내 첫 출시해 최근에도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사용자라 할지라도 이 같은 할부승계 프로그램이 원하는 남은 의무사용기간 ‘6개월’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이폰 4G의 국내 출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3GS 출시 때부터 나온 말로 오히려 3GS를 구매치 않고 ‘아이폰 4’를 기다린 수요층이 더 많을 것”이라며 “3GS 사용자에 대한 단말기 보상차원 계획은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신성장동력으로 무선데이터 기반 시장 활성화를 보고 아이폰 3GS 16GB, 32GB 2종을 들여와 도입 6개월만에 7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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