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성공률 조작”에 반발하던 석유공사 5년 만에 투자비 날리고 해당 사업 모두 철수

강병한·유희곤 기자

감사원이 2009년 7월20일 석유공사의 콜롬비아 석유광구인 CPO2와 CPO3 원유탐사의 성공확률을 조작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당일 석유공사가 반박자료를 냈다. 정부 내 ‘저승사자’인 감사원의 감사에 공기업이 반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당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뒷받침하던 석유공사의 힘이 커진 방증이지만 석유공사는 지난해 이 사업들을 모두 철수했다.

10일 감사원 자료와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실에 따르면 석유공사 기술평가실과 신규사업팀은 현지조사를 거쳐 2008년 10월22일 CPO2와 CPO3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25%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25%를 근거로 콜롬비아가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분배 몫(원유생산량 20%)을 제공하면 두 광구의 기대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나 수익성이 없었다. 기대현금흐름이 0 이하면 공사 규정상 투자안이 채택될 수 없다. 두 광구는 콜롬비아 분배 몫을 15% 이하로 할 경우에만 사업성이 있었다. 그러나 신규사업처 ㄱ팀장은 10월29일 기술회의를 열고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5%로 변경토록 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두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에 나섰지만 매장량은 기대보다 낮았다. 결국 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두 사업을 철수했다. 5년 동안 투자비로 2056만2000달러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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