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800조 넘어 ‘사상 최대’…생활비·빚투 영향

이윤주 기자

2분기에만 41조 넘어 7분기째↑

은행 증가액 줄고 2금융권 늘어

<b>‘2022년 예산안 편성 당정 협의’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b>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년 예산안 편성 및 추석 민생대책 당정 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2년 예산안 편성 당정 협의’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년 예산안 편성 및 추석 민생대책 당정 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올 2분기에만 가계 빚이 41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18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에다 빚내서 자산에 투자하는 ‘빚투’도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리스크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에도 가계 빚 증가 폭주가 계속되면서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을 기록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계속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 추세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도 주택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코로나 관련 생활자금과 지난 4월 일부 대기업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쳐 가계신용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증가액은 41조2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액(36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2분기 증가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2분기 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동안 168조6000억원(10.3%)이나 불어났다. 증가율은 2019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상승세다.

가계신용 중 카드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에 38조6000억원 증가한 17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 18조7000억원에서 2분기 12조4000억원으로 증가액이 줄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5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기타금융기관은 10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송 팀장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데는 정책 모기지론이 주택금융공사 등으로 양도된 특수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따른 기타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모지기론 취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전 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7000억원(2.7%) 증가했다.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송 팀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출 증가세가 멈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증가 속도가 완화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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