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고,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중도 인출도 크게 늘었다

조미덥 기자
집값 뛰고,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중도 인출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2018년 이후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인원으로 7만명대, 액수로 2조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만1782명이던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는 2018년 7만1521명으로 늘어난 후 2019년 7만2830명, 지난해 7만1931명으로 3년 연속 7만명을 넘었다. 2016년(4만91명)에 비하면 약 1.8배 증가한 것이다.

1조원대였던 중도 인출액도 2018년 2조5808억원으로 늘어난 후 2019년 2조7758억원, 지난해 2조634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1조2318억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중도 인출 사유는 절반 이상이 주거 문제였다. 62.3%가 주택 구매나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 부동산 관련 이유였다. 2018년 이후 집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이 노후 대비라는 생각에 퇴직 연금을 끌어와 주택 구입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가격도 급등해 전세 보증금으로 쓰기 위한 목적도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 인출도 36.3%였다. 유독 40·50대에서 생활고로 인한 중도 인출이 많았다. 2019년 40·50대가 생활고 때문에 중도 인출한 퇴직금이 1조1556억원으로 전체의 61.2%에 이르렀다. 2016년(3729억원)에 비하면 3배 정도로 많았다.

전재수 의원은 “퇴직연금까지 중도에 인출하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안전망 마련과 더불어 부동산 가격에 따라 좌우될 노후대비의 위험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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