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 여성 없는 기업 ‘절반’···사내이사는 9명 뿐

노정연 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국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 중 이사회에 여성이 1명도 없는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7개 기업의 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등기임원 중 여성이 없는 기업은 77개로 집계됐다.

등기임원 중 여성이 1명도 없는 기업은 전년동기(2020년 3분기) 116개에서 77개 기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기업(46%)에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셈이다.

여성 등기임원이 한 명 이상인 기업은 90개였다. 또 여성 등기임원수는 전체 등기임원(1233명)의 8.3%인 102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기업 내 영향력이 높은 사내이사는 4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의 1.8%인 9명에 불과했다. 전체 여성 등기임원의 91.2%인 93명은 사외이사였다.

남성 등기임원수는 1131명으로 전체 등기임원의 91.7%를 차지했다. 사내이사는 499명, 사외이사는 632명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다. 이사회 구성이 남성에 치우친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여성 등기임원 고용을 늘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적어도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됨에 따라 대상 기업들이 여성 이사 모시기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사내이사가 있는 기업은 네이버, CJ제일제당, 호텔신라, 삼성SDI, 대상, 넷마블, 롯데칠성음료, 금호타이어, 대신증권 등 9곳으로 조사됐다.

여성 사내이사 9명 중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임상민 대상 전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오너’ 일가이며 넷마블의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과 금호타이어에 장쥔화 더블스타그룹 대표이사는 외국인이다. 나머지 4개 기업만이 여성 전문 경영인이 사내이사인 기업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1명 이상의 여성이 있는 기업은 롯데칠성음료가 유일했다. 이 회사는 송효진 상무보가 사내이사, 조현옥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출신은 학계가 42명(45.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료 출신 17명(18.5%), 재계 출신 16명(17.4%) 등의 순이었다.

남성 사외이사의 출신이 관료 36.9%, 학계 35.7%, 재계 25% 등인 것과 비교하면 여성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고위직 관료 출신 중 여성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리더스인덱스는 분석했다.

여성 사외이사 중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세대는 8명이고, 최연소는 카카오의 사외이사인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1990년생)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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