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붕괴.....미연준 긴축 강화에 따른 미 증시 하락 여파

박채영·이윤주 기자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3개월만에 2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내린 2792.00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2월23일(2759.82)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65억원, 43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홀로 592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0.66%), 네이버(-1.35%),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현대차(-1.50%), 카카오(-1.96%), 기아(-1.37%)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직전 거래일 대비 27.45포인트(2.91%) 하락한 915.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11일(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버블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지정학적 이슈에서 비롯된 유가 상승 압력이 더해진 것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초에도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9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 나스닥 지수는 2.72%는 하락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미 연준의) 연내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며 급락한 나스닥지수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이슈 부각과 유가 상승에 한차례 더, 그리고 넷플릭스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 추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는 25~26일로 예정된 FOMC에서 논의될 양적긴축의 시기와 폭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3월 금리인상에 대해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다만 3월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 수준이면 시장 기대수준에 부합하지만, 0.50%포인트에 달한다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긴축(보유자산 축소)의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은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6~7월 정도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존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가 3월과 6월, 9월, 12월 등 4차례 오르고 연준이 7월에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발표하는 것이 기본 예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FOMC가 인플레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일정한 긴축 조처를 원할 리스크가 있다”며 “이로 인해 5월에 금리 인상이나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4차례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변동성이 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달리 조정폭이 큰 변동성이 잦을 수밖에 없다”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극도로 높아진 투자자의 경우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경계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1차적으로 1월 FOMC 회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대형 이벤트들이 월말 증시 변동성의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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