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65원 올해 최고…주가도 하락

이윤주·박채영 기자

미 긴축·중국 봉쇄·우크라 전쟁…

뉴욕증시 급락에 코스피도 충격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시장 불안

원·달러 환율 1265원 올해 최고…주가도 하락

국내외 금융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에 크게 위축됐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지만, 경기 둔화 우려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과 고물가, 중국의 봉쇄 조치 충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악재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속 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성장·고물가에 해당하는 ‘슬로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관련기사 2면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265.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3월23일(1266.5원) 이후 2년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하락한 2639.06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1.66%), LG에너지솔루션(-1.30%), SK하이닉스(-2.25%) 네이버(-2.26%), 카카오(-2.00%)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떨어졌다.

코스닥은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로 마감해 하루 만에 900선을 다시 내줬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95% 급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2.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1% 하락했다.

‘슬로플레이션’ 뉴노멀 되나…당분간 변동성 확대

그 배경에는 미·중의 경기 둔화 우려, 전쟁 충격에 따른 고물가 장기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기정사실화하고, 일각에선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거론되고 있다.

연준이 과열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수요를 꺾겠다는 것인데, 이 같은 긴축이 경기를 크게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이 조만간 정점을 통과할 수 있으나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완만한 경기침체’가 아닌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 봉쇄 조치에 나선 중국의 내수 둔화 우려도 이어진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중국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 한국 경제의 약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의 고물가가 정점을 통과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가 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코스피 하단을 2400선, 원·달러 환율 고점을 1280원선까지도 열어놓는 분위기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해 내년 전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년 내 증시 최대 하락 폭은 대략 평균 11%로 나타나고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0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의 경기 둔화 우려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요인으로 봐야 한다”면서 “하반기 들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국내 증시는 장기 횡보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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