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소형 발사체용 고성능 엔진 개발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소형 발사체 상단부 고성능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 사업은 2단으로 구성된 소형 우주 발사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2단 발사체의 하단부에는 누리호에 사용된 75t급 엔진이 장착된다. 대한항공이 개발에 착수한 엔진은 발사체의 상단부에 들어갈 3t급 엔진이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민간 기업들이 최초 설계부터 개발 과정 전반을 주도한다. 사업 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개발 완료 목표 기한은 오는 2027년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개발 과정에서 엔진 시스템 설계, 조립 및 체계 관리, 시험 인증을 위한 총괄 주관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누리호 엔진과 추진 분야 전문 업체인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 제노코, 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등 국내 항공우주기업 및 학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액체 로켓 엔진 관련 국내 독자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 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이 높고 성능이 뛰어난 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12년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I) 개발 및 조립, 75t급 엔진과 7t급 엔진 개발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 항공기 체계 종합, 민간 항공기 구조물 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115억원 규모로 ‘스페이스 파이오니어(Space Pionee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대한항공은 우주 발사체에 쓰이는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발사체 단간 연결 연료 공급 장치, 모바일 발사 패드 등을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소형 발사체 개발과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구축을 주도할 수 있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