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스 가격 크게 오르자
정산단가 올려 손실분 회수
전기요금 동반 인상도 앞둬
다음달 가스요금이 오른다. 오는 10월에는 전기요금과 함께 ‘동반 인상’도 계획돼 있다. 가스·전기 요금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0.67원 인상된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가 올라 원료비가 급등했는데, 가스요금은 조정되지 않아 1조8000억원(지난해 말 기준) 규모의 미수금(손실분)이 발생했고 이를 올해 정산단가를 올려 회수한다. 정산단가를 급격히 올리면 국민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올해 5월(1.23원 인상), 7월(0.67원 인상), 10월(0.40원 인상)로 분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은 6조원가량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인상 횟수와 폭 모두 더 늘어날 수 있다.
가스요금을 구성하는 기준원료비와 정산단가, 도·소매 공급비 중에서 기준원료비를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가스공사는 기준원료비도 점진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기요금까지 함께 오르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 4월 ‘kWh당 4.9원+기후환경요금 2원’이 인상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인상(kWh당 4.9원)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