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이혜진씨(43·사진)가 산업계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바코드(상품의 포장지에 막대 모양의 선과 숫자를 써넣어, 그 상품의 정보를 표시하는 기호)’에 생체 정보를 융합한 바코드 스캐너 시스템을 발명해 ‘올해의 여성발명왕’에 올랐다.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지난 25~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여성발명왕 엑스포’에서 이씨가 ‘사용자의 지문 인증을 통해 동작하는 바코드 스캐너 시스템’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해 ‘올해의 여성발명왕’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를 겸한 이번 엑스포에는 전 세계 여성발명가가 출품한 발명품 306점이 출품됐다.
이씨의 발명품은 리더기 사용자의 생체정보(지문)를 바코드 리더기에 등록시킨 뒤 지문 인증을 거쳐 사용을 개시하도록 해 물류 흐름 전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보안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물류 현장 근로자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3년여 간에 걸쳐 개발했다”며 “바코드 리더기를 누가 언제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바코드 리더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은 사람은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생체정보를 바코드 리더기에 연계시킨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위변조 방지 소프트웨어 제어기술 등을 통해 사용자의 지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했다”고 말했다.
노리앤드라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이 제품을 상용화해 내년 초부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사용자가 단말기를 손가락에 반지처럼 착용한 상태에서 바코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반지형 바코드 단말기’를 출품해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