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 줄었지만 ‘수출 부진’에 13개월째 무역적자

박상영 기자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한파’로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추위가 풀리면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13개월 연속 지속됐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도 중국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치는 2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년 전체 무역수지 적자(477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줄어든 데는 반도체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4.5%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디스플레이(-41.6%)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화학(-25.1%)이나 철강(-10.7%) 같은 중간재 품목 수출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64.2%)와 이차전지(1.0%) 등 차 관련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10개월째 감소했다. 반도체(-49.5%)뿐 아니라 석유화학(-37.9%), 일반기계(-26.6%)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지난달 중국 수출은 33.4% 줄었다. 아세안 수출도 IT 수요 위축,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21.0%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수출도 전년 대비 12.0% 줄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1.6%), 중동(21.6%) 등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은 6.4% 줄어든 597억5000달러였다.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1%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입액도 줄었다.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치는 2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년 전체 무역수지 적자(477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가장 긴 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27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지원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등 수출 동력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 대일본 협력 분위기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유망품목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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