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석달 만에 30만명대 회복···20대·40대 감소세는 여전

이창준 기자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 대부분이 고령층 일자리인 데다가 주력 노동 연령인 40대 취업자와 30세 미만 청년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그간 위축됐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두달 연속 증가했지만 정부는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다시 고용 상황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8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대를 회복한 것도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 만이다.

정부는 연말 연초에 각종 채용이 늘어나고 정부 일자리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던 보건 및 복지 업종 역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함께 전문과학·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새 35만명 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30대와 50대 취업자 역시 각각 8만5000명, 7만1000명씩 늘었다. 다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8만5000명 감소하며 전월(6만5000명)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도 같은 기간 4만2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층 인구가 줄고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 구조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 취업자 수는 감소하긴 했지만 그 연령대 인구 자체가 21만명 이상 줄었다”며 “20대 후반 고용률은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가 2만명 늘며 두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고령층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대거 늘었지만 젊은층 종사 비율이 높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7만3000명 늘었다.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건설업 취업자가 이례적으로 7만3000명 증가했는데, 정부는 이미 진행 중인 건설 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일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균 온도가 전년 대비 4℃ 이상 오르는 듯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공사가 일부 활발하게 진행된 점도 반영됐다.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5000명), 부동산업(-2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1만3000명), 교육 서비스업(-1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8000명) 취업자도 전년 대비 줄었다.

정부는 경기 변동성을 고려하면 취업 호조세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제조업 역시 다시 경기가 나빠지면 취업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서 국장은 “건설업 (취업자 증가 양상)이 유지될지, 제조업 취업자가 계속 상승할지 (알 수 없다)”며 “경기 영향을 받는 산업군이 있어 불확실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7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4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로, 실업자 규모는 2022년 1월(114만3000명) 이후 최다였다. 정부는 각종 채용이 늘어나면서 구직자로 유입된 인구가 늘어 실업자도 함께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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