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1% 유지…“수출 개선됐지만 내수 약화”

권정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 크게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2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유지했다. 수출 여건은 개선됐지만 내수 흐름은 약화됐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국내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함에 따라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2.1%를 제시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로 지난 2022년 11월 2.3%를 제시한 이후 지난해 2.4%(2월)→2.3%(5월)→2.2%(8월)→2.1%(11월) 등으로 낮춰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전망치 대비 올해 수출은 3.3%에서 4.5%로, 수입은 2.4%에서 2.7%로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도 4.1%에서 4.2%로 소폭 높아졌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1.6%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2.6%로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이라며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5만명으로, 당초 예상(24만명)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2.9%로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52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490억달러)보다 30억달러 많아졌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회복, 미국의 양호한 성장, 국내 수요 둔화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로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을 감안해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전망(2.3%)보다 0.1%포인트 낮은 2.2%로 조정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하게 낮아지면서 올해 말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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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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