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떠나간 제주 경제, 고용·생산·소비 모두 ‘휘청’

이창준 기자

작년 내국인 관광객 8.3% 줄어

음식·숙박업 비중 높아 ‘취약’

관광객들 떠나간 제주 경제, 고용·생산·소비 모두 ‘휘청’

지난해 제주 지역의 고용률과 생산·소비 지표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동반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관광 도시인 제주의 입도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제주도의 고용률은 69.2%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서비스의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1.2% 감소, 17개 시도 중 제주도만 홀로 감소했다.

관광 도시인 제주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크게 줄면서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상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도 지난해 제주의 경우 전년 대비 6.3% 줄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의 주력 소매판매 업종인 면세점 매출 감소율은 19.5%에 달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입도 관광객 수는 1337만529명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8.3%에 달했다. 방역 조치가 해제된 2022년부터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진 데다, 지난해 엔저 영향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가까운 해외여행지인 일본으로 대거 떠난 결과로 풀이된다.

2022년 유례없는 물가 상승기에 제주도 물가 상승률(5.9%)이 전국 평균(5.1%)을 훌쩍 웃도는 등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객 감소는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의 산업 전반을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 2022년 기준 제주도의 지역내총생산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2.2%에 달했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중에서도 관광객 수가 생산과 직결되는 음식·숙박업 비중은 7.3%였다.

지역내총생산 중 서비스업 비중 전국 1위인 서울(85.2%)의 음식·숙박업 비중이 2.7%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는 관광 산업이 위축되면 생산과 소비, 고용 등 경기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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