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 기업 시장점유율 30%…코로나 거치며 제조업 ‘대기업 쏠림’ 심해졌다

이창준 기자

국내 제조업 시장의 대기업 집중 현상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현대·SK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시장점유율은 3분의 1에 육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21년 광업·제조업 시장구조 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광·제조업 분야의 상위 100대 기업이 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출하액 비율은 46.4%에 달했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44.3%)에 비해 2.1%포인트 높아졌다.

광·제조업 상위 100대 기업의 출하액 비중은 2018년(47.0%) 이후 2년 연속 감소해 왔는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다시 늘었다. 이들의 출하액 규모 총액은 799조원으로, 전년 대비 152조원 증가했다.

상위 5대 기업 시장점유율 30%…코로나 거치며 제조업 ‘대기업 쏠림’ 심해졌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하액 비중은 2021년 48.8%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출하액 비중은 전체의 30.2%로 6∼76대 기업집단(18.6%)의 1.6배 수준이었다. 5대 기업집단의 부가가치 비중은 34.0%로 다른 71개 기업집단(17.7%)의 두배에 육박했다.

공정위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첫해 위축됐던 경기가 점차 회복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기업 규모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른 결과일 뿐 시장 구조가 단순히 악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 추이. 공정위 제공 사진 크게보기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 추이. 공정위 제공

한편 2021년 기준 독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업 등 52개 업종으로 조사됐다. 신문용지 제조업, 생물 살균·살충제 및 식물 보호제 제조업, 날붙이 제조업 등 3개 산업이 추가되고 탄소섬유 제조업, 제강업 등 2개 산업은 제외돼 총 1개 산업이 늘었다.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5년 연속으로 1개 사의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 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인 산업을 뜻한다. 메모리용 전자 집적회로 제조업,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제조업, 액정 표시장치 제조업 등 39개 산업은 2011년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독과점 유지산업으로 분류됐다.

독과점 유지 산업의 연구개발 비율은 1.1%로 광업 및 제조업 전체 평균치(1.3%)보다 낮았다. 항공기, 반도체, LCD 제조업 등 산업은 연구개발 비율(4.0∼8.3%)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소주·맥주 등 주류산업과 설탕 제조업 등 산업의 연구개발 비율은 0.1%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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