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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서 형제 승리…한미·OCI 통합 무산

이진주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왼쪽)과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연합뉴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왼쪽)과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을 둘러싼 한미약품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서 창업자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했다. 이로써 ‘이종 기업 간 결합’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OCI와의 그룹 통합은 무산됐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소재·에너지 전문 OCI와 ‘이종 간 통합’을 결정하고 지분을 맞교환해 통합 지주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임종윤 형제가 이에 반발, OCI와의 통합을 추진한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및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주총 전날까지만 해도 형제 측은 지분 확보 등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공개 우호 지분이 송 회장 측보다 다소 열세였고, 캐스팅보터로 불리던 국민연금공단도 송 회장 측을 지지했다. 게다가 형제 측이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까지 기각되면서 판세가 송 회장 측으로 기우는 듯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표가 대거 형제 측으로 몰리면서 역전극이 펼쳐진 것이다. 이종 기업 간 통합에 대한 의구심, 송 회장 경영 시기에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한 불만 등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 직후 OCI는 통합 중단 방침을 알렸다. OCI홀딩스 측은 “주주 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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