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사과값, 금리로 못 잡아…수입 고민해봐야”

임지선 기자

“과일값 상승, 물가 상승의 19%나 차지”

기후변화 원인·유통구조 개선 한계 지적

중앙은행 총재로서 적절한 발언인지 논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사과 가격 급등과 관련해 “기후변화가 심할 때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 할 거냐. 아니면 수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거냐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과 수입’을 거론한 것이다. 이를 두고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으로서 적절한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물가 수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앙은행으로서 제일 곤혹스러운 건 농산물 가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인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올라간 데 30%는 농산물 영향”이라며 “과실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인데 소비자물가지수 올라간 것에는 19%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서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정부가 나서서 보조금을 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로 잡을 수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농산물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으면서 ‘수입’을 거론했다. 그는 “재배면적을 늘리고 재정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후가 더 나빠지면 재배면적이 크더라도 생산량이 준다. 그러면 또 보조금을 줘야한다”며 “기후 변화가 심할 때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정책을 할 것인지. 그게 아니면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 이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기후변화 때문에 생산물이 줄어들면 유통을 아무리 개선해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후 변화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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