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찾아 예·적금에 돈 몰린다…40일만에 34조원↑

이윤주 기자
지난 6월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붙어있는 대출금리 안내문을 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6월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시중은행 외벽에 붙어있는 대출금리 안내문을 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은행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한 반면 한국은행의‘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시중 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 예·적금이 하반기 한달 열흘 동안 34조원이나 불었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에 유입된 자금보다도 큰 규모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자료를 취합하면 이들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050억원으로 6월말 685조959억보다 33조809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 잔액도 1조585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근 40일간 정기 예·적금에 34조원 이상 뭉칫돈이 몰린 셈이다. 5대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의 올 상반기 증가액 32조523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정기 예·적금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13일 한은의 빅 스텝 이후 예금 금리가 상당폭 오르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의 빅스텝 직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최대 0.90%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연 3.60%, 5.50% 수준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무위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5%대 중반까지 높아지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며 “최근 시중 은행의 고금리 적금을 일일이 찾아 가입하는 고객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은행들이 최근 내놓은 예·적금 특판 상품들이 잇따라 ‘조기 완판’ 행진을 기록하는 데서도 예·적금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정기 예·적금과는 대조적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은행 요구불예금의 경우 7월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7월 한 달간 36조603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까지 12조464억원이 더 빠져나갔다. 가계대출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들어 3조33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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