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세 멈췄다…가슴 쓸어내린 영끌족

최희진 기자

주담대 지표 코픽스 전월비 0.05%P 내린 4.29%…11개월 만에 하락

시중은행 하락분 즉각 반영…예금금리 내림세 영향 더 떨어질 전망

대출금리 상승세 멈췄다…가슴 쓸어내린 영끌족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코픽스가 하락 전환한 데다 최근 은행권이 대출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대출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 대비 0.05%포인트 내린 4.29%라고 16일 공시했다.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픽스 하락분은 시중은행 대출상품 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이날 연 5.78~7.48%에서 17일 5.73~7.43%로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6.41~7.41%에서 6.36~7.36%으로 내렸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코픽스도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내린 것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연 5%를 돌파했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금융당국이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16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6~4.10%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하반기 코픽스가 한 달 사이 0.4~0.5%포인트씩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하락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에도 예금금리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달 공시되는 코픽스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코픽스 하락 폭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었다”며 “다음달에는 이번보다 하락 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픽스가 내렸고 은행별로 대출금리 감면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어 대출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택담보·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오는 18일부터는 가계대출의 중도상환 해약금을 1년간 전액 면제한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하위 30%, 중도상환 해약금이 발생하는 고객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출금을 상환할 때 대상 여부를 확인해 자동으로 면제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시행으로 12만4000여명의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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