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불확실성에…달러·금값 초강세

김경민 기자

코스피는 0.4% ↓ 2670 마감

당국 ‘영향 제한적’ 전망에도

외국인 이탈·PF 리스크 우려

<b>증시 ‘휘청’</b>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오른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증시 ‘휘청’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오른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일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금값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주식시장, 가상자산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기감을 일축했지만,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후 첫 증시 개장일인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0.94%) 내린 852.42로 마감했다. 다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4일 개당 6만7000달러(약 9280만원) 선이던 비트코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사실이 알려진 직후 6만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1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6만6500달러 선까지 회복했지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달러와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6월분) 가격은 장중 온스당 2448.8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은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당분간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실히 커졌지만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관찰되고 밸류업 기대감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긴급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변수는 확전 여부다. 이란·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할 경우 유가는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환율은 4월 외국인들의 배당금 송금 등을 앞두고 있어 상승 압력이 큰 상태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데다 고환율이 겹치며 그동안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이정환 한양대 교수는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PF와 내수에 부정적 효과들이 누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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