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카메룬 다이아몬드 채굴권 확보

백인성 기자

세계 연간 생산량의 3배 매장… 박영준 차관 ‘막후역할’ 주목

국내 자원개발업체가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따냈다. 엄청난 이권이 걸린 이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실세 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자원개발 전문업체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인 C&K마이닝은 17일 카메룬 현지법인 ‘C&K마이닝인코퍼레이션’이 요카도우마 지역의 모빌롱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코스닥에 상장된 코코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C&K마이닝인코퍼레이션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을 위해 C&K마이닝과 카메룬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회사 측은 “카메룬 정부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해 해외 기업에 채굴권을 승인한 것은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광산은 236.25㎢ 면적에 약 4억2000만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생산량 1억5000만캐럿의 3배 가까운 규모다. C&K마이닝은 내년부터 2035년까지 25년간 다이아몬드가 고갈될 때까지 10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국내 다이아몬드 시장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C&K마이닝 관계자는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단한 역암층에서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해서는 1억달러가량이 들어가는 전문 플랜트를 건설해야 한다. C&K마이닝 측은 이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영준 차관은 이번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따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K마이닝의 ㅇ사장은 지난 5월 박 차관(당시 국무총리실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고위급 대표단’이 카메룬에 파견될 당시 카메룬에서 박 차관을 수행하며 카메룬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주선했다고 한다.

C&K마이닝 관계자는 “10월에 광산을 담당하는 카메룬 산업광산기술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도 박 차관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박 차관이 카메룬 방문 때 산업광산기술부 차관을 만나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주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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